2010/07/16 13:00
예술의 계보를 따라가다보면 인간의 감각은 천시당했음을 알 수 있다.
감각이 중요한 요소로 부활할 때 쯤에도 "촉감"은 여전히 뒷전이었던 것 같다.
시각과 청각 위주의 재편이었다.
촉각은 지금도 그리 주목받지 못 하고 있다.
"객관적"인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은 "보이는 것"을 믿지
"만지는 것"을 믿지 않는다.
몇 년전에 서울디자인페티스벌에서 햅틱(Haptic)전이 부분적인 행사로 열린적이 있다.
당시 S사가 핸드폰에 진동 조금 쓰는 기능가지고
햅틱폰 이라고 광고에 때려대서
사람들은 그런 진동로 피드백주는 것이 햅틱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시절이기도 하다.
말랑말랑한 촉감에 숨쉬듯이 배가 올라왔다 내려가는 리모콘과
다양한 재질의 나막신(발바닥이 느끼는 촉감을 직접 경험해보진 못 했지만...)
바나나 껍질 느낌의 쥬스팩,
각종 털과 털과 비슷한 촉감을 만들어내는 재료들 ...
막상 이 전시에서는 햅틱의 가치를 잘 몰랐는데
최근들어 영유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보니,
촉감은 놀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이폰의 매끈한 외곽을 무의식적으로 어루만지거나
말랑말랑한 빈백체어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촉감이 없는 세상이 얼마나 지루하고 끔찍할까 상상하게 된다.
This is a file from the Wikimedia Commons. The description on its description page there is shown below.
이런저런 생각은 새로나오는 장비들에도 적용이된다.
MS에서 [나탈프로젝트]라 명명된 프로젝트는 Wii의 적외선 리모콘 수신기 같은 장치가 인간의 행동을 감지하여 인터랙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즉, 리모콘이 필요없는 게임기인 셈이다.
그런데 허공에다 손을 흔들어대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감성없는 행위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을 타이핑하고 있는 나는 멤브레인(membrane) 키보드의 촉감을 느끼면서 타이핑하고 있다.
이 타이핑이 없다면 오타도 많이 날 것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없어서 어색할 것이다.
촉각은 놀이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삶 속에서 촉각을 통해서 치유를 받고, 자신과 타인의 존재를 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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