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09:34

어제 5월 5일 어린이날 토이스토리1편과 2편을 3D로 봤다.

토이스토리3가 6월에 출시되는데 이를 홍보하기 위해 디즈니-픽사에서 이벤트로 전세계적으로

어린이날(Children's Day)만 특별히 상영한다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몇 개 안되는 극장에서만 하루에 한 두 번씩만 상영됐다.

여기저기 초대권 이벤트가 많았는데, 당첨은 안되고 제 돈 다 주고 영화를 보게 됐다.


"연속상영"이라는 것이 80년대에나 극장에서 찾아볼 수 있던 것인데

2010년에 한 편 가격에 2편을 연속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게다가 세기의 명작(?) 토이스토리라니 ...


특히 1편은 스토리가 완전히 기억이 났지만

2편은은 중간 이후로는 전혀 처음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3D 토이스토리를 본 소감은

1편은 거의 3D적 요소가 없었고,,,

(거의 아바타 수준 - 아바타도 3D안경없이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과는 달리
 
 3D 효과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2편은 그래도 자동차 질주 씬도 있고해서 3D효과가 제법 잘 살아있었다.



다시 보는 토이스토리는 이전에 내가 받았던 감흥과는 좀 달랐다.

1편과 2편 모두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주인)과 함께 있어야 행복하다" 라고 말한다.





토이스토리2에 나오는 노래 When Somebody Loved me (가사링크) 라는 노래만 봐도


When somebody loved me

누군가 날 사랑했던 때
everything was beautiful

모든 건 아름답기만 했죠
every hour spent together



사랑받을 때 아름답다고 말해준다.

물론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아름답다.

그리고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행복하다.

하지만 토이스토리에서는 "사랑의 주체"가 되어 사랑을 하는 방법은 안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사랑을 받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타인을 어떻게 "사랑할까"... 사랑의 주체가 되는 고민이 없이

"사랑에 빠지는" 수동적인 사랑을 무의식적으로 가르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능력'이 아니라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사랑받고 사랑스러워지는가 이다.

그리하여 매력적인 사람이되기 위해

남자는 외적인 성공을 추구하고

여자는 외적으로 자신을 꾸미게 되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사랑의 기술」중



물론 극중의 주인공은 장난감이다 보니 주인과의 관계를

발바닥에 새겨진 주인의 이름으로 분명히 하고 있지만

적어도 어린이들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다.









<이미지 출처: youtube.com 스크린캡쳐 / 동영상링크 4분 쯤에 나옴>



또 하나 토이스토리2에서 버즈와 그의 친구들이 납치된 우디를 구하기 위해

장난감가게로 들어간다. 거기서 버즈는 자기보다 업그레이드 된 후속모델이 빼곡히 진열된 선반을 본다.

이 장면에서 나는 산업화시대 이후,

우리의 모습이 저런 패키지된 장난감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똑같은 스펙, 똑같은 능력으로 평가되고

'너 아니고도 너를 대체할 사람은 많아' 라고 말하는 사회구조를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넌 특별히, 발바닥에 새겨진 주인의 이름은 눈에 보이는 증거이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너는 특별하다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이) 저런 수많은 패키지 중 "하나"로 자라게 될 많은 아이들에게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인지 ...

(혹은 이것이 픽사가 어린이들에게 우리들에게 주입시키는 메시지일지도 )

....

그리고 그것이 그 작은 행복은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지 씁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