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30 10:49
출처: Adolph B. Rice Studio at Flickr



좀 쌩뚱맞지만 구두 얘기를 하려고 한다.
사실 난 구두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서 학습한 것을 몇 자 적고자 한다.


몇 주 전에 백화점에 갔다.
소위 명품이라고 말하는 신발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저렴한 (?) 국내 브랜드 남성화 코너 쪽으로 갔다.



남자가 구두를 고를 때 알고있어야 할 것 - 하나
"국내 구두브랜드는 4~5개가 늘 모여있다"

Tandy(탠디), 미소페, 소다, 금강제화, 랜드로바 가 보통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치 운동화 사러가면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푸마, 르까프 뭐 이 정도가 옹기종이 모여있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다.

탠디가 요즘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한다. (뉴스기사)





남자가 구두를 고를 때 알고있어야 할 것 - 둘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다"

물론 디자이너가 들으면 무덤에서 일어나 호통이라도 칠 말이겠지만
서로가 서로의 디자인을 베끼기 급급해서 디테일한 디자인을 제외하곤 거의 비슷하다.
그러니 한 브랜드에 들어가서 라인업을 쭉~~살피고
민무늬면 민무늬, 윙팁이면 윙팁 뭐 이렇게 분류를 나눠서
타겟을 정한다음 다른 브랜드를 도는 것이 좋다.




남자가 구두를 고를 때 알고있어야 할 것 - 셋
"상품권이 있으면 헐값에 살 수 있다"

금강제화 상품권은 시중에서 30%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네이버, 다음 카페서비스에서"상품권"이라고 검색하면 직거래하는 카페들이 나오는데
이런 카페에서는 급매물이 50%가격에도 나온다.

Tandy도 상품권이 있으나 자주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구할 수 있으면 30%는 할인 받는 것이니 정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남자가 구두를 고를 때 알고있어야 할 것 - 넷
"정찰제를 믿지마라"

구두 밑창에 가격이 붙어있다.
그런데 이 가격을 그냥 믿으면 안된다.
신사복 살 때도 20%씩은 할인받을 수 있다는거 다들 알고 있지 않던가?
백화점 카드를 쓰면 5%할인 받는건 국민상식이지만
구두도 매니저한테 어르고 달래면 할인받을 수 있다.
물론 대놓고 "이 제품은 잘 나가는거라 30% 할인해요"라고 말하는 것들도 있지만
비오는 날 매상이 안 나오면 매니저들은 특단의 대책으로
할인을 감행하기도 한다.
매니저를 잘 어르고 달래라.

* 구두제조사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권을 무차별(?) 발행한다.
  상품권이 생긴 고객들은 상품권이 아까워서라도 해당 브랜드에서 구두를 구입하게 된다.
  옹기종이 모여있는 구두매장에서 다른 브랜드로 가지 않고 "그" 브랜드로 찾아오게 된다.
  이런 경쟁을 완화시키기 위해 시중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상품권을
  무리하게 발행하는 이유를 고려해봐도
  구두제조사는 기본적으로 30%정도는 할인해 줄 유인이 있을 뿐다.
  반대로, 누군가는 30% 웃돈을 내고 정가에 구두를 사가는 것이다.
   
 



남자가 구두를 고를 때 알고있어야 할 것 - 다섯
"직원말의 90%는 흘려들어라"

청산유수와 같은 말들을 쏟아내는 직원들은 말은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자꾸 대답을 해주다보면
처음 구매하려던 신발을 구입하지도 못 하게된다.

직원들이 흔히 말하는 거짓말들을 모아본다.


1. 엄청 많이 나갔어요. 그럼 같은 같은 신발신은 사람 많이 보겠네요??
   그런데 똑같은 신발신은 사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만날 확율은 거의 없어요.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많이 팔렸다는 것은 자기결정에 확신이 안 서는 고객을 위해 흘리는 말이고
같은 신발보기 어렵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같은 신발신는 것은 못 견디는 개성있는 사람들을 위해
흘리는 감언이설이다.


2. 밴드끈 처리해드릴게요.

묶는 방식의 "구두끈은 불편하니깐 밴드로 바꿔드릴게요." 라고 말하는 것은
살까말까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마치 "서비스"로 뭔가를 제공할테니
어서 고민하지 말고 사라는 말이다.

가죽구두는 발 모양에 따라 조금 씩 변형하면서 발에 최적화 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2~3달은 불편하더라도 구두끈을 해야한다.
처음부터 밴드끈을 사용하면 구두의 입구가 밉게 늘어날 수 있다.


3. 키높이 해드릴게요 .

역시 이것도 마찬가지다.
서비스로 이것 저것 해주는 것 처럼 말하는 것이다.
키높이는 밴드끈과 마찬가지로
구두가 일단 발에 맞게 가죽이 변형된 다음에 해야한다.



4. A/S 확실합니다.

사람심리가 이상하다.
A/S가 확실하다고 말하면 귀찮아서 안간다.
A/S 받기 힘들다고 알고 있으면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찾아가서
엄청난 클레임을 건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남자들은 구두수선을 길거리 구두방에서 하지
백화점에 들고가지 않는다.
구두방은 바로 수선해주는 반면 백화점은 하루나 이틀이 걸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남자구두는 여자구두와 달리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다.
그러니 백화점 특가행사장에 나와있는 구두를 구입하는 것도
저렴하게 구두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매장에서 18~22만원 정도하는 구두를 10만원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백화점 카드쓰면 5%도 역시 할인받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