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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생각- 일 잘하는 법
얼마 전 내 일기에 이런 글이 있었다.
"난 일 못 하나봐...."
"치욕의 날"이라 불릴만한 일을 겪은 것이 벌써 몇 번째이던가.
가끔은 회의라는 것이 정말 두려울 정도로 싫어지기도 했다.
대 여섯명이 둘러앉아서 내가 기획해온 신규 상품의 UI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데...
돌아가면서 폭격을 쏟아놓는다.
'아,,,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르구나' 라는 생각은 잠시,
벗어나고 싶다.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 날 저녁,
다 떠난 사무실에서 혼자 남아 아이디어를 구상하는데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였다.
정말 고민이다. 일 잘 하고 싶은데, 사실 그보다 , 일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데...
그래, 칭찬듣는 것은 욕심이라쳐도 사람들한테 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난 경영학과 출신이고, 개발자도 아니고, 디자이너도 아니고, 영업사원도 아니다.
만약 내가 관리(Management)가 내 일이라면, 관리자로서 일 잘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 기대되는 일은 무엇이고, 무엇으로 평가받는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했다.
불행히도, 내가 얻은 답은...
관리직의 최고점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단한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회사가 조용히 - 별일 없이 돌아가는 느낌을 주면 그것은 관리직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Back Office의 일이다.
물론, 재미없다. 그야말로 잘해야 본전인 일이다.
그런데 본전을 뽑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보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비즈니스 환경도 마찬가지) 예측 못할 것들로 가득한지라
관리자는 "모든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까지도 관리해야한다.
(그래서 관리자는 경험이 많아야한다 - 나이 많은 사람이 관리자가 되야하고 상사가 되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동아리에서 홈커밍데이를 한다고 안내장을 발송하는 것과
회사에서 고객사들에게 정책관련 공문을 보내는 것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을까?
없다. 아주 아주 똑같다.
1. 공문 내용을 작성한다
2. 발송대상자 리스트를 확인하고 주소목록을 뽑는다.
3. 공문 수신자 란에 발송대상자 업체리스트를 각각 기입하고(엑셀 매크로로 돌리든 한글 메일머지를 사용하든)
출력한다.
4. 출력된 공문을 수신업체 주소라벨지와 대조 확인 후 봉투에 넣는다.
5. 우체국에서 발송한다.
- 끝.
물론 봉투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홈커밍데이 초청장일 경우과 공문일 경우의 파급력은 다르고,
초청장 본문 중 오탈자가 발생하더라도 귀엽게 봐줄 수 있지만, 공문은 그럴 수 없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업무 프로세스 상에서 차이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초청장 발송은 비즈니스가 안되고 공문 발송은 비즈니스에 속할까.
왜 1,600장이나 뽑아놓은 공문에 탈자가 발생했다고 전부 폐기시키고
400장은 인쇄화질이 떨어진다고 재출력해야 했으며
30장은 발송누락되어 아직도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을까?
관리직의 일 잘하는 법은 간단하다.
상사한테 보고할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보고할 일은 "다 했다", "완료했다" 이거 하나로 끝내야한다.
문제가 생겼다, 예상치 못한 문제로... (당연히 예상치 못한 문제는 발생하나 그것마저도 예상해내는 것이 관리직의
임무고, 회사에서 관리직에 월급을 주는 이유다)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
회의시간에는 자유롭게 토론할 수도 있고, 브레인스토밍도 갖을 수 있지만,
당신이 꺼낸 말에 대해서는 (물론 사실에 기반된 근거들에 대해서) 누구도 이유를 달지 못 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 일 잘하는 법에 대한 고찰 중 발견한 것 두 가지.
정철어학원 교재를 보면 오탈자없이 완벽한 출판물에 대한 경외감이 든다.
어떻게 사람이 하는 것인데 오탈자가 없을까?......
그런데 오늘 박스 중 줄이 누락된 박스를 발견했다.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란.....;;;;
이 놈의 관리자도 싸인은 했지만, 관리는 실패했구나...
[gallery]
** 크레듀에서 나온 아이이어 머신 플래너. (플랜클린 플래너와 아주 흡사하나 가격은 절반 가격)
아주 애용하는 플래너인데, 이제 11/12월 Monthly Scheduler를 찾아서 끼울려고보니
표지만 Monthly scheduler이고 속지는 idea Machine(메모지)였다.
당혹스럽다. 어째 얇더라... 내 11/12월은 어떻게 하라는거지?
이게 관리자의 "일 잘 하는 법"이 아닐까?
당연히 있어야할 것들을 있게하는 것,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것,
조직구성원들을 놀라지 않게 하는 것,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
예측 못 할 미래를 예측가능하게 하는 것 ....
참으로 뻔하고 재미없지만,
Management는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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