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아마존의 킨들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NUUT가 있다.
아마존의 e-Book 리더 킨들은 이미 미국에서 널리 판매된 모바일 디바이스가 되었다. 어느새 50만대도 넘게 팔렸고,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가장 애용하는 기기로 소개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미국은 독서량과 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그런지 전자 e-book 리더의 보급이 더욱 널리 됐던 것 같다.
아쉽게도 한국은 언어적인 특성과 출판사와 e-book 컨텐츠 제작업체 간의 관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e-book 리더의 보급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는 듯 하다. 키들과 NUUT에 대해서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지난 번 신문엑스포 (5월 1일~5일)에서 처음으로 만져보고 시연해볼 수 있었다. 신문엑스포에서 가장 큰 수확이 이 체험이 아닌가 싶었다. (서피스PC도 있긴했다 ㅎㅎ)
NUUT는 2007년에 예약판매와 베타사이트 오픈을 통해 처음 세상에 소개 됐는데, 처음에는 책 컨텐츠 내려받기 등에 장애가 발생해서 애를 먹기도 했던 모양이다 (출처: 누트홈페이지 게시판). 그러다 2008년 4월 조선일보에서 실버라이트로 제작한 신문뷰어 프로그램 (PC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오픈하면서 NUUT를 통한 조선일보 서비스도 함께 오픈했다.
현재 NUUT는 신문 중에서는 조선일보와 국민일보 열람이 가능하다. (국민일보는 2009년 5월부터 서비스 시작)
책 컨텐츠는 NUUT 홈페이지의 <컨텐츠몰>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한데, 정확한 수량은 안 나와있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e-book이 제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e-Book 리더라는 디바이스 자체가 기계가 잘 나고 못 나고(?)를 떠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 일 것이다. 킨들을 사든, 누트를 사든 읽고 싶은 책을 다운받게 해주는 디바이스가 솔루션이지, 터치가 되네 안되네 PDF리더가 되네 안되네는 나중 문제이다.
NUUT 1의 가격이 24만원 선이고 5월 10일날 판매가 시작되는 NUUT2가 299,000원으로 왠만한 PMP보다 저렴한 가격이고 아직 보급화가 안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컨텐츠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전자잉크 디바이스는 열심히 발전하고 있는데 산업구조가 안 바쳐주는 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루 빨리 출판업계가 e-book 제작에 힘써주시길;;;)
사실 e-book이란 컨텐츠를 읽을 수 있는 장비는 NUUT말고도 많이 있다. PMP도 있고 iPod Touch도 있고, 왠만한 핸드폰도 MP3도 다 지원한다. 물론 PC에서도 가능하다. 아주아주 손 쉽다. (국립디지털도서관에서는 e-book을 무료로 대출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Kindler(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e-book을 다운받는 사람들) 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역시 "디바이스"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까까지는 컨텐츠가 중요하다고 해놓고 ;;;;
하지만 e-book리더는 정말 경쟁력이 있는 기기이다. 안 써본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iPod Touch유저인데 iPod 터치로 뉴스를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일단 화면이 너무 작고, 그리고 발광하는 스크린(LCD가 직접발광은 아니라고 하지만;)에 오래동안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이것이 우리가 PC로는 절대 e-book을 안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우리가 아니라면, "나"라고 말하리라) iPod Touch용 application을 판매하는 iTune Store에서도 e-book을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량을 보면 상당히 저조하다. 물론 아마존과 킨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사람들은 "피곤한 독서"를 원치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NUUT를 오래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정말 놀라운 것이- "진짜 종이같다"는 것이다. 전자잉크 스크린의 개발은 정말 놀라운 혜택이다. 발광하는 스크린이 아니라 반사하는 스크린이라 (물론 책을 밤에 볼 수 없듯이, NUUT도 밤에 볼 수는 없다) 눈이 전혀 안 피곤하다. 게다가 휴대성도 높아서 6인치 스크린에 무게도 PMP수준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 딱 좋다. 큰기는 플랭클린 플래너 크기이고 두께는 상당히 얇다. (NUUT 1이 훨씬 얇다- 아이러니하게)
NUUT1 과 5월 10일 판매가 시작되는 NUUT2를 비교했을 때, 내 주관에는 "폰트"를 교체한 것은 정말 맘에 든다. 굴림체(?) 같은 폰트보다는 사람들에 익숙한 "바탕"체나 "명조"체 계열로 보여주는 것이 당연히 낫다. 선명도도 많이 높아졌고, 스크린 상하단에 5개 씩의 터치 버튼도 추가 되었다. (아마 섹션같의 이동시 편의를 위해 추가한 것 같다) 그리고 전시장 누나(?)의 설명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왼손잡이를 위해서, 기기를 거꾸로 들면 화면이 상하가 바뀐다는 것이다. 컨트롤러가 있는 부분을 왼손으로 잡으면 <왼손잡이 용>, 오른손으로 잡으면 <오른손잡이 용> 기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기 전체적으로 다 상하 대칭 UI를 사용하고 있다. 왼손잡이를 배려한 것은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킨들보다 좋은 점은 PDF리더가 된다는 것이다! (아마존 킨들은 PDF를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어끄제 발표한 DX버젼 부터는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SD카드를 통해 외부에서 데이타를 직접 넣을 수도 있다(아마존 킨들은 이게 불가능하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NUUT1이 NUUT2보다 더 얇다는 점이고, (그립감을 위해 NUUT2는 손잡이 부분 두께를 늘렸다고 하는데,,, 그건 가죽케이스나 여타 다른 악세사리고 "사용자가 알아서" 처리하게 할 부분이지, 기계를 뚱뚱하게 만들 필요까지 있을까?) 반응속도가 좀 느리다는 것이다. (이건 아마존 킨들도 똑같다. 전자잉크 스크린의 약점인 듯 하다) 그리고 삼성의 파피루스는 터치스크린이 된다고 하는데, 터치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을 위해 터치기능도 추가된다면 정말 훌륭한 장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지금도 <음악듣기>도 지원하고 있어 멀티디바스이스로 아쉽지 않지만, 이런 필요도 채워준다면 "슈퍼만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NUUT2가 세상에 나오고, 책 컨텐츠에 대한 홍보도 널리 된다면 나도 구매를 고려해볼 것 같다. 킨들은 우리나라에서 쓰기가 어렵고 (한글 컨텐츠가 있어야 말이지;;) 게다가 가격도 NUUT보다 비싸기에, 한국에서 전자책 리더를 산다면 당연히 NUUT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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