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9 01:04

클럽 에반스(www.clubevans.com)는 My Fovorite Place로, 금요일 저녁 혹은 토요일 저녁에 종종 가곤 한다. 그 동안 에반스에서 봤던 공연들은, 송영주, 그루브하우스, 이영경 등 기억에 남는 공연들이 많다. 한 동안 문화생활을 못 즐긴지라, 종종 에반스나 워터콕 홈페이지만 들락거리면서 스케쥴만 확인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드림걸즈 공연안내를 반복해서 보게 됐다. 일단 "흠- 한 두번 공연하고 막 내리는 팀은 아니군..." 이런 생각에 오늘 번개로, 내가 좋아하는 두 남자와 (뭐야, 결국 남자들끼리;;) 에반스를 찾았다.


드림걸즈(Dream Girls)는 2006년에 개봉한 영화인데,(모르는 사람도 있나?) 비욘세가 나와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 사실 노멀한 스토리에 좋은 노래들과 연주 그리고 편곡까지!!! 어우려져,, (내 생각엔) 시카고 이후로 제대로 된 음악영화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노래를 못 잊어 나도 한동안 OST를 계속 듣고 다녔던 게 생각난다.

오늘 에반스에서 공연했던 이 프로젝트 팀은, 드림걸즈의 OST가 너무 좋아서,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결정된 팀이라고 한다. (뮤지컬 드림걸즈와 상관이 없는 모양;) 그도 그럴 것이, 멤버들이 (적어도 내가 알만큼) 유명한 뮤지션들은 아니었고, 베이스의 "홍세존"씨(국제음악예술학교 겸임교수)는 에반스의 주인이기까지 하다.


일단 감흠을 잃기 전에 공연후기를 적자면 ,,,

될성부른 떡잎, 미리가서 봤으니 대만족!

사실 공연을 보는 중간 중간 "완벽"하진 못 한 부분들이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영화에서 봤던 그리고 이어폰 꼽고 다니면 들었던 그 감흥들이 될살아가는 듯해서 만족 스러웠다. 오리지날의 감흥을 리마인드 시켜주기에는 "충분했다"고 말하련다. 지금 껏 봐왔던 에반스의 관객 중에 가장 호응도 좋았고 반응도 좋았다.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와서 인지 고개를 까딱까딱하면서 듣는 이들도 어깨와 목으로 그루브를 타는 이들도, 종종 가사를 따라부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마치 대중가요의 유명가수의 콘서트에 와있는 듯한 느낌 ! (물론 아이돌 스타의 콘서트처럼 열광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네거티브한 면을 굳이 꼬집자며, 이 공연과 프로젝트 팀의 태생적 한계는 "카피(따라하기)"에 있기 때문에 음반을 낸다거나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활동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수익이 발생한다면 저작권 부분이 문제로 부상할 것이다) 그리고, 타이틀도 타이틀인지라 (OST!!!) 크게 손을 대는 편곡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지금도 일부 편곡은 했다. when i first saw you를 기타 반주로만 한다든가..)

**************************** 4월 26일 ************************

지난 번 글을 쓰다가 끝맺음은 못 하고 임시저장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늘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크리스탈 레인"과 "드림걸즈 OST"팀의 공연을 보게 됐다.
사실 드림걸즈를 또 보고 싶어서 간 것이었다. 크리스탈 레인과 드림걸즈가 같은 공연을 나눠 쓴 이유는
베이시스트 홍세존 씨 때문인데, 두 팀의 리더를 맡고 있어서 이다.

1부는 크리스탈 레인, 2부는 드림걸즈가 했다.
오늘은 에반스처럼 클럽 느낌이 아니라 소극장 분위기로 준비를 했다.
게다가 드럼은 지난 번 여자드러머의 스승인 "임용훈"씨가 연주했다.
제자를 보고도 "댐핑 죽인다;;;"싶었는데, 스승은 더 한다... 댐핑이 작살이다 ;;;

사실 오늘 공연은 홍세존의 제자들과 윤성하의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마치 대학교 졸업연주회를 보는 듯한 분위기가 나기도 했는데,,, 그것만 빼고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집에와서 드림걸즈 동영상을 찾다보니, KBS연기대상에서 <뮤지컬 드림걸즈>팀이 노래를 부른 걸 봤다.
솔직히 홍세존의 드림걸즈 팀보다 잘부른다. 안무도 더 잘 하고 표정도 살아있다.
하지만, 홍세존의 드림걸즈 팀이 주는 감동은 앵콜곡에 있다.

그들의 공연 두번 다, 앵콜곡은 "거위의 꿈"이었는데,
이 노래를 부르며 그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프로도 아니고 유명한 가수도 아니지만, 이 프로젝트 팀을 통해 노래를 부르고 무대 위에 선다는 것, 어쩌면 더 큰 무대를 위해 내딛는 첫 걸음일지도 모르겠지만,,, (검색해도 나오질 않는다 ;;; 이 세 분들은 )
그들의 마지막 노래 처럼, (마치 신앙처럼 느껴진다...) 그들의 꿈이 있고, 꿈을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상업적인 팀이라고 생각했다. (노래는 잘 하지만 표정이나 안무 등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는 아마츄어 티가 풀풀난다;;; ) 왜냐면, 기획은 정말 좋았다.

 크리스탈레인과 비교해보면 뚜렷한 차이가 있는데, 크리스탈 레인 공연 중, 크리스탈 레인 자작곡 노래는 사람들이 아무도 못 따라부른다. 그러나 드림걸즈의 노래는 사람들이 어깨 춤은 물론 따라부르기 까지한다. 알고 듣는 것이랑 모르고 듣는 것은 "참여"에 있어 굉장히 큰 차이를 가져온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노래는 듣는 건 "관람"을 하는 것이고, 익숙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듣는 것은 공연에 "참여"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드림걸즈는 마치 교회예배에 가서 훌륭한 밴드팀의 반주에 맞춰 알고 있는 찬송가를 따라부르듯,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이것은 사람들의 만족감에 있어 정말 큰 차이를 발생시킬 것이다.

음향부분에서도 그렇다. 처음 듣는 노래는 라이브에서 믹싱이 제대로 안되면 피곤하기만 하다. 귀가 피곤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는 노래면 소리가 별로라도, 듣고 싶은 부분만 듣게 됨으로 (예를 들어 보컬의 목소리만 골라듣게 된다) 혼란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