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6 08:58

요즘 미투데이에 좀 빠져살고 있는데,
미투데이도 기본적으로 이미지 첨부가 가능하지만, 결국은 글이다. 
특히 미투데이의 재미가 어디서부터 나오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봤는데,
그것은 "스토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미투데이를 시작했을 때 "친구"가 없어서
그냥 아무나 막 신청을 했는데 (이런 막무가내 신청을 받아준 너그러운 사람들도 있다 ㅎㅎ)
전혀 모르는 이들의 일상의 한 마디 씩들을 보는 것이 처음에 조금 어색했지 곧 익숙해졌다.
그리고나선 재밌어졌다.
그 이유는, 어제 봤던 글 (예를 들어 치과에 갔다는 글)과 그 다음 날의 글이 연관되어 이어지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사람의 짧은 한 마디들을 주어모아서, A라는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재조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할 수도 있지만, 
자기소개 외에도 치과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중이고, 상수역에서 내리는 걸 보니 나랑 같은 학교 학생이었고, 상일동행 막차를 타는 걸 보니 나와 방향은 달라고 5호선라인 일테고, 이장호 교수님 수업을 듣는 걸보니 컴공과인 거고, 가끔 글을 보니 자신이 "조교"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iPod Touch를 사고 싶다고 말하는 걸보니 내가 가진 iPod Touch정보를 공유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사람 글에 내가 종종 댓글을 달고 있지만, 댓글의 댓글이 달리지 않더라도 그냥 재밌다. 

누군가의 "스토리"를 듣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