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9 15:50



년 말 쯤 신문의 판형을 바꿀 것이라는 기사가 몇 번 났었다. 현재의 '대판'의 크기가 비인체공학적이다라는 지적도 있거니와 치솟는 원자제 가격으로 신문용 펄프 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라 비용절감 차원에서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베를리너'판은 현재의 중앙Sunday와 크기의 판형인데, 위의 이미지와 같이 보기도 편하고 들기도 편하고 이동시 보관도 편한 크기이다.

문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나는 이 판형변경이 여러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변하는 것들을 적어내려가 보자.



  1. 크기: 대판(가로 323mm, 세로 470mm) -> 베를리너판 (가로 323mm, 세로 470mm)
  2. 마감시간: 인쇄속도가 빨라져서 기사마감시간이 오후 6시에서 12시로 늦췄음
  3. 폰트: 구서체 -> 신서체
  4. 광고영역: 전면/5단 등/양면통판 -> 양면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광고영역
  5. 신문용:  아이보리색 계열로 변경



문의 크기가 바뀐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신문사에서 '윤전기'는 굉장히 중요한 생산시설이다. 한 대에 백 억대까지 하는 가격(이번에 중앙일보가 새로 들인 윤전기는 대당 250억이고 총 6대를 도입했다고 한다. 1,500억이면 지상 16층짜리 건물도 지을 수 있다) 이라고 한다. 을 감안했을 때, 판형을 바꾸는 결정은 (=윤전기를 새로 도입하는 결정) 큰 투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내가 느낀 것은 이제 '신문사'가 '뉴스사'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지는 단순히 '매체'이다. 마치 핸드폰같은 Terminal이다. 뉴스라는 컨텐츠를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동안 사람들이 수백년 간 신문을 선호했던 이유는, 신문지의 유용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쉽게 동의를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신문지는 여지껏 나온 어떠한 '뉴스를 나르는 매체'보다 가볍다. (핸드폰? PMP? iPod? PC? 노트북? 역시 이것들과 비교해도 늘 가볍다) 그리고 '심플'하다. 신문지는 베터리가 방전될 일도 없고, 조작법을 몰라서 헤맬 일도 없다. 무선 네트워크가 잡히는 곳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다. 심지어 '휴대'도 간편한데 접기도 가능하다. (물론 물에는 치명적으로 약하고, 어두운 곳에서는 못 보고, 쉽게 찢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런데 이제 베를리너판으로 변경하면서 보다 인체공학적이고 (수 많은 Portable Device의 추구하는 목표) 이동과 보관이 편리한 (역시 ...)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경쟁자가 조선일보가 아니라 핸드폰뉴스, 인터넷뉴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 (좀 오바일까?) 

주장의 한 가지 더 큰 근거는 바로, Contents에 있다. 이건 "마감시간"의 변경과 같은 의미인데, 마감시간을 6시간이나 늦추면서 보다 updated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번에 내가 포스팅한 글에도 말했지만, 요즘 아침에 신문을 보다보면, '아, 이거 어제 인터넷으로 본 기사네'라면서 Skip하면서 기사를 읽게 된다. 아니 이제는 New Thing을 읽기보다 Old Thing들을 골라내는데 시간이 더 걸릴 정도이다. 그러니 이제 종이신문사들은 인터넷기사에 나오지 않은 정보들로 신문지를 채워나가려고 노력할 것 이다. (아, 어쩌면 일간지가 주간지/잡지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보다 심화된 내용을 담아야 할테니...)

리고 기사의 Layout도 손을 좀 보려는 것 같은데, 지난 번 한국경제신문의 Layout변경 때, '정답에 가깝다'라고 표현했던 이유가 바로 인터넷뉴스 처럼 깔끔한 레이아웃(가로형 레이아웃)에 있었는데, 중앙일보도 가로형 레이아웃을 하려고 한다. 아래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짐나, 기사가 4개이고 기본적으로 가로형으로 배열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좀 더 여백을 살린다면 훌륭한 '종이미디어'가 될 것 같다.

iPod이 아름답다고, 햅틱이 멋지다고, 넷북이 못하는게 없다고, PC만큼 빠른게 없다고,,, 아무리 첨단의 장비들이 기술로 무장한다해도, 종이(책)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장치'가 있을까?... 환경보존을 위해 종이를 아껴야겠지만, 종이신문은 미래학자들이 예언만큼 그렇게 빨리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이미지출처: 중앙일보>


오늘 자 중앙일보 1면에 "판을 바꿨다"라는 알림이 있었는데, 그 중에 일부를 옮겨적고자 한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한 불안함으로부터 이젠 떠나십시오. 새 중앙일보는 '독자 밑에서, 뉴스 위에서'를 화두로 붙들었습니다. 몰아가지 않고, 우기지 않으며, 가르치려들지 않습니다. 보도와 주장을 확실히 분리합니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정보 이상의 정보를 담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믿고 찾는 미디어로 새 판을 엽니다.

부디, 위의 다짐처럼 글을 써줬으면 한다. 중앙일보의 변화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짝짝짝






** 이미지를 중앙일보에서 퍼왔습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오히려 홍보성글이라고 느끼실 분도 계실텐대 고마워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문제는 없겠지요? ^^a